- 저자
- 한강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4.05.19
1.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방식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국가 폭력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소설이 강조하는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희생된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한국 현대사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왜곡하거나 망각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렇기에 소년이 온다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기억과 애도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다.
2. 희생된 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이 소설에서 희생자들은 단순한 과거 속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계속 살아 있습니다.
소설은 동호라는 소년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그는 도청에서 희생된 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해 갔다가, 결국 스스로 계엄군의 총칼 앞에 쓰러진다. 하지만 동호의 존재는 단순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의 죽음은 이후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기억을 통해 계속해서 불려 나온다.
희생자들은 이처럼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기억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희미해진다면, 그들의 존재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우리는 희생된 이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3. 기억의 방식 – 한강작가가 보여주는 세 가지 형태
한강은 소설 속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인 세 가지 방식은 직접적인 증언, 침묵 속의 기억, 그리고 문학을 통한 기억입니다.
1) 직접적인 증언: 기억을 말하는 자들
소설 속 일부 인물들은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일을 직접 증언하려 한다. 특히 희생된 이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살아남은 자로서 그날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이들의 증언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은 "폭도"로 낙인찍히거나, 체제에 의해 탄압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말하려는 노력 자체가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이들은 그날 있었던 일을 잊지 않고 이야기함으로써, 희생자들이 단순한 숫자로만 남지 않도록 한다.
2) 침묵 속의 기억: 말할 수 없는 자들
반면, 어떤 인물들은 광주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것을 말하지 못한다.
한강은 이 소설에서 **"말할 수 없음도 하나의 기억 방식"**임을 보여준다. 광주의 생존자들 중 일부는 끔찍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입을 닫는다. 하지만 이 침묵조차도 의미가 있다. 그들이 말하지 못하는 이유 자체가 국가 폭력이 남긴 깊은 상처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설 속에서 한 인물은 끝내 자신의 기억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것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이 단순한 애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도 힘겨운 싸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3) 문학을 통한 기억: 한강의 역할
세 번째 방식은 바로 문학을 통한 기억의 지속이다.
소설 소년이 온다 자체가 광주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당시의 참혹한 현실을 독자들에게 전하며, "기억하지 않는 것은 곧 죽음과 같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문학적 증언은 개인의 기억보다 더 넓은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1980년 5월의 광주로 돌아가게 되고, 그날 희생된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 이는 문학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4.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희생자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소설이 보여준 세 가지 방식(증언, 침묵, 문학) 외에도,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 기록을 남기고 공유하기
-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읽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기억의 방법이다.
- 특히 왜곡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역사적 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이 필요하다.
- 기념 공간 방문하기
- 광주 5·18 민주묘지와 같은 기념 공간을 방문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그곳에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예술과 문학을 통한 기억
- 한강의 소년이 온다뿐만 아니라, 5·18을 다룬 영화, 음악,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이러한 예술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아픔을 공감하고, 잊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5. 기억하는 것이 곧 저항이다
📖 "너는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고 말해야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말하는 것은 두렵고, 침묵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을 잊고 외면하는 순간, 희생자들은 또다시 사라지고 만다.
광주의 희생자들은 단순한 과거의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억하는 것은 단순한 애도가 아니라,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저항입니다.
소년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잊지 않아야 한다.
책을 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 번은 꼭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전을 우리가 왜? 읽어야 하는가? (0) | 2025.02.12 |
---|---|
힘든 너에게 추천하고픈 책 ... (0) | 2025.02.12 |
부자의 그릇을 읽고 나는? (0) | 2025.02.11 |
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순간들 (0) | 2025.02.05 |
자유로운 삶을 위한 첫걸음 (0) | 2025.01.24 |
자취 시작전에 꼭 알아야 할 생존템 TOP15 (0) | 2025.01.24 |
냉장고 정비를 잘해 돈과시간을 절약합시다. (0) | 2025.01.24 |
40대, 삶의 방향과 가치를 찾기 위한 추천도서10권 (0) | 2025.01.23 |